천박함
고작 일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아니 ... 다시 이 세계에 발 담근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직 출입증에 기스 한 가닥 나지 않았는 데 프리랜서 아닌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이즘은 새삼스레 왜 이 바닥을 떠났었는 지를 절절이 깨달으며 희망 한 가닥 없는 목구멍 포도청 신세때문에 '욱' 하는 거 한번만 참으면 된다고 나 자신에게 타이르듯 어린 AD를 달랜다.

어떤 곳이든 모든 이들이 그러하지 않고 대부분은 평균적이거나 그보다 훨씬 좋은 법이지만, 주변을 아우르는 기운이 그렇다보면 대개가 다 그러려니 하게 된다. 어릴 때는 몰랐었다. 쥐꼬리만한 돈에 청춘을 저당잡히는 것만 같고 그 공기 속에 계속 있다보면 캘리포니아 뜨거운 썬에 말라비틀어진 건포도마냥 몸에 소금끼만 남을 거 같아 기회가 될 지도 모를 커리어 중 가장 좋은 제안을 받고도 과감히 나갔었다.

지금은...
그 때보다 못하다 못해 흘러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조소를 날리는 싸가지 없는 어린 것을 가소로와 하기엔 너무 많이 알기에 씁쓸히 웃고 그저 묵묵이 할 일을 한다고 하지만... 이 세계의 천박함을 견딜만큼의 내공을 쌓지 못함을 절실히 깨닫는다. 사는 게 천박하다. 안다. 사는 게 천박하기에 우아 떨지 않고 담백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새삼 깨닫지도 못한 세상의 천박함을 온 몸으로 부딪혀 가며 살아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. 매일이 소화가 되지 않아 쓴 커피를 들이붓고 산다.

말의 천박함은 말할 것도 없고-이마에 매일 핏줄이 빠직하지만 참는다. 말이 천박한 사람의 그간 인생을 생각하면 화낼 일이 아니라 동정을 할 일이니까...- 인식의 천박함과 배려없음에 치를 떨기보단 나쁜 건 빨리 배운다고 그렇게 될까 벌써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.

겉으로 보기엔 핑크빛 당의정이 입혀져 맨질맨질한 이 곳을 빨리 떠나고 싶지만... 그 또한 얇디얇은 천박함에 동조하는 일이 되는 듯 싶어 하고 싶은 말을 또 꿀꺽 참으며 하루를 보냈다. 세상은 원래가 천박한 법이고 나는 더 천박할지도 모른다.

by Lucida | 2008/08/19 22:29 | + dAySoFLiFe | 트랙백 | 덧글(6)
영혼 분리
어.. 설마 또 다래끼 하는 순간 눈에 다래끼가 나오고 있었다. 부랴부랴 약국 가서 (주말이라 병원을 가지 못함--;;) 약 먹고는 하루종일 그 말로만 듣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. 물론 어제 약을 좀 과하게 마구 먹어준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 동안 약 먹고 부작용을 겪어본 적이 없어 몸 믿고 먹었다. 더구나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어 피부약이랑 같이 먹었더니, -약사가 상관없다고 같이 먹어도 된다고 계속 확인확인하는 데도 괜찮다고 해서 먹었는 데 - 약 먹고 커피숍에서 뻗었을 때부터 알아봐야 하는 데, 그냥 잠 귀신에 시달리고 있는 줄 알고 퍼져 자고, X-File보면서 영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도 요즘 무리했나? 하다 말고는 저녁 먹고 당연히 또 약을 먹어줬는 데 집에 돌아와서 잠은 자고 싶은 데 온 몸은 흥분 상태여서 자지도 못 자지도 못하는 순간들을 겪다 겨우 잠들고 일어났다.

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니 그 증상이 다시 시작이다. 아! 할 일도 있는 데... 그 사이 다래끼는 미친듯이 부풀어올라있다. 뭐야 이거 ㅠㅠ

정말... 예전 체력이 아니다. 나이들수록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는 이유를 알겠다. 다시 자러 가야겠다.




+ 그래도 연휴동안 '월E'와 '엑스파일'을 해치웠다. 어둔(짙은?) 밤과 다찌마와 리는 언제 해치우나?
by Lucida | 2008/08/17 12:07 | + dAySoFLiFe | 트랙백 | 덧글(24)
휴일의 염장

페루 여행 중이라던 친구가 아르헨티나라면서 고기와 와인을 먹으며 네이트 문자온 대화를 한다며 문자를 보내왔다. 일하러 나가는 내게 이건 너무 한 염장 아닌가... 세수 하려는 데 서러워서 (조금 뻥쳐서... 실은 부러움에 눈에서 불꽃이 튀어) 울 뻔 했다. 췟~ 다행히 자던 중에 받은 건 아니라 일하러 나갈려고 일어난 참이어서 에효! 한숨 한 번 쉬고 일하러 나왔는 데 귓가에서 자꾸 맴도는 각종 탱고 음악들은 어쩔 수가 없다. 아르헨티나 가서 1년 동안 춤만 추자고 예전에 친구랑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. 그 친구는 프랑스에서 애 낳고 공부한다더니 전혀 들어올 생각이 없는 지 소식마저 끊겨간다.

문득, 친구의 문자를 받고 과연 그런 날을 기대하고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오긴 하는걸까? 라는 생각이 들었다. '시크릿'을 읽지 않아도 요즘 나는 생존 본능상 '시크릿' 모드다!



+ 이런 염장질을 한 친구는 돌아오자마자 내게 남미대륙에서 받은 열정의 기운으로 호방하게 와인과 고기를 쏴야 되지 않을까? 그러기를 바란다. 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핳...

+ 덥구나~

by Lucida | 2008/08/15 10:55 | + dAySoFLiFe | 트랙백 | 덧글(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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